1996년, 캐나다로 이주한 후, 패션사진가로 활동하다가 다시 예술사진작가로 돌아와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최영돈의 개인전이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근작 12점은 모두 작가의 괴벽에 가까운 수집의 완성물이며, 시간의 흔적과 그 모든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사진은 단순한 피사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연출사진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수집된 이미지들은 일련의 규칙으로 서로 연관성을 이루고 있으며 모두 작가의 기억과 사유의 결정체다. 하나의 작품을 위해 수많은 피사체를 다루었을 그의 열정은 관객들의 가슴에 큰 울림을 주는 데 한몫 한다. 또한 각 작품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물건들의 향연은 관객들의 시각을 자극한다.

그가 1여 년 가까이 캐나다와 한국의 곳곳을 돌며 완성한 ‘86400sec’는 시공간을 초월해 과거, 현재, 더 나아가 앞으로의 미래를 한데 볼 수 있는 작품으로, 타이타닉이 침몰하는 순간 멈춘 시계부터 세종대왕의 자격루, 지인들의 시계까지 역사의 한 부분과 동시에 일상까지 담아내고 있다. 그 외에도 계절을 나타내는 글귀를 모아놓은 ‘seasons come, seasons go’ 등 삶의 재현이 가득하다. 전시는 7월7일부터 7월28일까지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전관에서 진행된다. 02)720-5789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