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고미술품 300여 점을 모처럼 만나볼 수 있다. 고미술 전문 전시장인 종로 경운동 다보성갤러리에서 열리는 ‘생활 속 고미술 특별전’에서다. 다보성고미술전시관이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문화적 예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이 엄선됐다.

예컨대 백제시대 ‘금동칠층탑’은 고대 소형금동탑의 특성을 잘 보여주며, 고려시대 ‘청동범종’은 문양이 생동감 있게 배치돼 이채롭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오던 시기의 ‘분청사기철화당초문병’은 활달한 그림이 멋스럽고, 조선 전기의 담백한 미감을 보여주는 ‘백자대접’과 ‘백자병’에선 격조와 절제가 느껴진다.

겸재 정선의 ‘16폭화첩’과 오원 장승업의 ‘노안도’, 추사 김정희의 ‘추사묵서 8폭’ 등도 이번 전시의 볼만한 명작들이다. 특히 조선시대의 반닫이, 약장, 이층장, 주칠책장, 문갑, 서탁, 서안(書案), 자개경대 등 요즘에는 보기힘든 옛 일상생활 용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다보성갤러리 김종춘 대표는 “전시관 개설 25주년을 맞아 수작들을 모았으니 많은 이들이 고미술의 향취를 마음껏 즐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28일까지 전시. 02)730-7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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