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북촌의 전통주거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북촌 가꾸기 사업’을 벌인 것을 필두로 북촌미술관은 조선시대부터 조정 관리와 양반들이 살았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전시를 연다.

책거리그림은 책가도(冊哿圖)라고도 하며 높게 쌓아놓은 책더미와 서재의 여러 가지 용품을 적절히 배치한 기명절지화(정물화)다. 이는 전통장식화 및 민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18세기 후반에 널리 유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비의 방 혹은 선비가 아들의 방을 장식할 때 사용했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글공부를 권장했던 당시의 사회 풍토를 짐작할 수 있다.

총 10명의 현대작가(강용면, 김민수, 김지혜, 남현주, 박윤경, 오병재, 원인호, 이규환, 이창민, 임수식)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의 전통 책거리그림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한 예술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한국의 현대미술이 전통을 어떻게 계승하고 확장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를 느끼게 해준다.

또한 참여작가 중 이규환 작가에게 ‘색동’에 대해 배우고 대형 조각보를 완성하거나 콜라주기법을 통해 자신만의 책가도를 만들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 전시는 7월1일부터 8월23일까지. 02) 741-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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