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지금까지 '어린이'에 천착해 온 김은혜의 개인전이 갤러리2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어린이란 존재를 자신의 분신으로 혹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으로 그린다.

이번에 전시되는 100점의 작품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은 외로움을 달래려 장난감이나 인형 등에 의지한다. 잘 알려져 있는 캐릭터 가면을 쓰거나 공놀이를 한다. 그들은 때론 자신을 봐 달라고 애처로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는 주변의 무관심에 대한 표현이자 선물보다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함을 나타낸다.

어린이라는 주제는 자칫 '동심'으로 대변될 수 있으나, 작가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어린이들은 모두 무표정이거나 어두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안락함이나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아마 작가가 추구하는 '인간애'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물'은 물질적 오브제를 뛰어넘어 따뜻하면서도 희망을 전달하는 메시지의 역할이기도 하다.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전시는 7월16일부터 8월8일까지. 02) 3448-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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