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에서 구상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소외되었던 ‘추상’을 초점을 맞춘 전시가 아트포럼뉴게이트에서 한 달간 계속되고 있다.

홍순주, 김춘수, 정종미, 이기영, 권기범으로 구성된 5인의 작가들은 동, 서양화를 넘나드는 다양한 기법과 매체를 통해 추상을 표현하고 있으며, 30대에서 50대 후반의 폭넓은 연령층에 속해 있기도 하다.

‘추상’의 특성에 걸맞게 심각하거나 무겁지 않고 가벼우면서도 다채로운 작품들은 조형과 색의 조합을 위한 작가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5인중 토탈미술상을 수상했던 김춘수의 ‘울트라마린’ 시리즈는 여름의 더위를 가시게 할 만큼 ‘쿨’함을 자아내고 있으며,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한 정종미는 천연염료와 안료를 이용, 한국미를 구현해내고 있다.

먹으로 추상화된 꽃을 그려 미국 등 서구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이기영의 작품이나 우리나라의 모시, 삼베의 결을 화폭에 재현하기로 유명한 홍순주의 작품도 돋보인다.

2004년 본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의 젊은작가발굴 프로그램 출신인 청년작가 권기범의 붉은 색이 어울리는 꽃 시리즈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7월7일부터 8월8일까지. 02) 517-9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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