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올해 3월, 5000회 돌파 기념으로 전 배역을 교체하여 앙코르 공연을 하고 있는 작품. 초연 시에는 신세대 연인의 동거 생활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자세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전편을 각색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가족애를 일깨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미 사회적인 이슈로 자리잡은 ‘동거’에 대해 다룬 작품으로, 기성 세대들의 통속적이고 이기적인 사랑과 신세대들의 솔직한 사랑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진실한 사랑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동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결혼이라는 사랑의 결실을 이루기까지 벌어지는 일들을 웃음과 해학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부모들의 불륜으로 점점 무너지는 성도덕과 쾌락주의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며, 책임전가로 인한 결혼회피의식을 갖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의 의식을 드러내고, 등장인물들의 이중성을 표현한 세태풍자극의 면모도 드러낸다.

‘살아보고 결혼’하는 것과 ‘결혼해서 살아’보는 것 중 어떤 것이 옳은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이 이 작품의 관람포인트. 가족이란 공동체와 사랑의 참된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 3월10일부터 오픈런. 대학로 연극사랑 솔나무극장. 02) 762-8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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