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월엔 결혼할거야’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08 창작팩토리에서 우수작품 제작지원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라이선스 뮤지컬 제작을 줄곧 맡아왔던 프로듀서 신춘수와 ‘싱글즈’, ‘하드락카페’ 등의 음악을 담당했던 음악감독 장소영이 힘을 모아 새로운 창작 뮤지컬 제작에 힘을 보탰다.

결혼적령기에 있는 세 명의 친구들이 10년간 모아온 결혼적금을 갖기 위해 먼저 결혼하려고 고군분투를 벌이는 과정이 작품의 주 내용. 오랫동안 우정을 나눠왔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경쟁하는 모습이 특히 여성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코미디극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남자와 여자의 결혼관에 대한 차이와 전형적인 남녀상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결혼을 서두르기 위해 주인공이 이전에 연애했던 남자들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이 받았던 상처를 어루만진다. 사회적 성공과 연애에만 관심이 있는 남자와 사랑보다는 돈과 조건, 현실적인 조건에 집착하는 여자의 모습은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작품의 남자배우는 딱 한 명. 세 여자들이 사귀었던 모든 상대를 연기하는 배우 전병욱은 멀티맨역을 훌륭히 수행하며 끼를 마음껏 발산한다. 마마보이, 거만한 대기업 직원 등 다양한 남자상을 연기하는 그의 모습도 주목할 만하다. 7월9일부터 8월16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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