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부터 상연돼 이번 8월 말을 끝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 앙코르 공연되고 있는 작품. 2009년 새해에 내용적으로 좀 더 업그레이드돼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초보 도둑 칼이와 수마는 삯바느질로 큰 돈을 모아 사회에 기부한 최갑순 할머니의 기사를 읽고 그 집을 털러 간다. 그러나 할머니의 치매증세로 인해 엉겁결에 아들 노릇을 하게 되고,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는 중국집 배달부, 아름다운 여인 제인, 농촌 총각과 더불어 열혈 경찰 등을 만나게 되며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에 처해진다.

어리숙한 두 도둑이 자신들의 신분이 탄로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관객들의 폭소를 이끌어내며 시종일관 극의 분위기를 긴장감 있으면서도 즐겁게 만들지만 마지막엔 감동까지 선사해 관객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사회적 약자인 그들의 꿈과 희망이 관객들의 밝은 미래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 작품과 연극 <로즈마리>, <러브스토리>는 모두 서울의 한 연립주택이라는 똑같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어, ‘행복빌라 203호 시리즈’로 묶이기도 한다. 같은 공연장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다른 작품 역시 관람하며 비교하는 것 역시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 1월1일부터 8월30일까지. 대학로 미라클 씨어터 2관. 02) 742-7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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