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도(得度)로 가는 길의 방법을 모아놓은 예술 정보 창고(Archive)'라는 뜻을 지닌 의미 있는 전시가 자하미술관에서 기획됐다. 인고의 행위를 통해 정신과 육체의 합일을 이루려는 작업 방식이 수행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맥락에서 이 전시에 참여한 7인의 작가들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이미지를 창조한다.

작가의 예술적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노동집약은 숭고미를 내포하기도 하며, 마치 득도의 길을 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아름다운 노동의 결실로 탄생한 작품들은 각각 작가의 열의를 담고 있다.

강인구 작가의 엮은 돌들은 공사장에서 사용됐던 것들이며, 이것들은 작가가 손길을 통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김윤수 작가는 골판지와 비닐을 겹겹이 쌓는 행위를 수천, 수만 번 반복해 유한에서 무한을 창조한다.

정정엽 작가의 곡식시리즈와 비조각적 조각과 구리선을 엮어 큰 바느질을 하는 정광호 작가의 작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외에도 박소영, 이길우, 홍상식 작가의 작품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숭고함을 뽐낸다. 단순한 노동집약적 작업을 뛰어넘어 사유의 틀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9월3일부터 9월30일까지. 02) 395-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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