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국내 참가작이자 명동예술극장 초청작품.

1967년 한국에서 초연될 당시, 나따샤역으로 출연한 배우 백성희가 42년이 흐른 현재, 안피사역을 맡아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러시아의 세계적인 대문호 안톤 체홉의 동명작품이 원작이다.

작품은 세 자매 올가, 마샤, 이리나의 사랑과 꿈을 통해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고찰하며, 삶 안에 존재하는 헤어짐과 상실을 드러낸다.

서로 다른 삶을 사는 세 자매 모두 현실도피의 욕망을 가지고 있으나 현실과 싸울 만한 힘을 갖지 못했다는 공통점은 인간의 고난과 절망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애타는 마음이며 희망을 내포한다.

절망적인 시대,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 작가의 뜻을 이어받아 작품의 연출 역시 우울한 정서로 극을 채우는 대신 등장인물들이 역동적으로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모습에 중점을 뒀다. 또한 배우들의 행동이 무대디자인에 관여함으로써 좀 더 활발하고 극적인 무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다양한 지적 코드가 숨어있다는 점 역시 하나의 흥미거리. 제목과도 연관성이 있는 숫자 '3'이 반영된 부분을 찾아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가 되겠다. 9월4일부터 9월13일까지. 명동 예술극장. 02) 2280-4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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