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작업은 물론 최근에는 설치작품까지 선보이기 시작한 황호섭 작가의 개인전을 성곡미술관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회화 및 부조(budda face 시리즈)가 전시되며, 부처의 얼굴을 중심으로 한 설치작품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처의 얼굴은 부동심을 유지한 채 평온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실적이고 현대적인 오늘날의 사회를 의도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부처의 얼굴 뒤편으로 엇갈려 겹겹이 투명하게 포개진, 무질서한 퍼즐과도 같은 사진들의 몽타주 때문이다.

설치 작품에서도 회화 작품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반복의 취향과 탐구욕, 파편화하는 우주, 빛의 역할 등을 발견할 수 있지만, 회화 작품이 우주를 화폭에 옮겨놓은 듯 무한히 펼쳐지는 데 반해 설치 작품은 부처의 얼굴로 구조화되어 있다.

작가의 설치 작품은 색채의 시정을 또 다른 방식으로 실험하고 몽타주, 도발과 경멸을 마다하지 않는 데 있어 회화 작품과 다르다. 작가의 회화와 설치 작품을 비교해가며 관람하는 것이 하나의 관람 포인트인 이번 전시는 9월8일부터 9월30일까지. 02) 737-7650



김영선기자 y3w1a8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