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순진한 처녀, 타티아나의 엇갈린 사랑과 그에 따른 심리변화를 세심하게 표현해낸 발레 <오네긴>.

러시아 대문호 푸쉬킨이 소설로 써낸 '예브게니 오네긴'은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와 존 크랑코의 발레, 그리고 영화로 변주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발레 <오네긴>은 20세기 최고 드라마 발레로 불린다. 푸쉬킨의 원작과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거장 안무가 존 크랑코가 빚어낸 하모니는 원작보다 극적이고 로맨틱하다.

가령, 오네긴과 타티아나가 서로에게 보낸 편지가 무참히 찢기는 장면은 원작에는 없던 부분이다. 반면 원작에서 악몽으로 표현되던 타티아나의 꿈 장면은 발레에서 타티아나와 오네긴이 사랑의 2인 무를 춤추는 것으로 설정되어 보다 로맨틱하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을 세계적 수준으로 이끈 존 크랑코의 대표작인 <오네긴>은 2004년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슈투트가르트발레단과 내한해서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에 의한 첫 국내 제작 공연이기도 하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에서 획득한 공연권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은 무대와 의상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9월 11일부터 9월 20일까지, LG아트센터 T. 02-2005-0114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