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아프리카 케냐의 떠오르는 젊은 작가 피터 응구기의 작품을 아프리카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아직 작가의 역량을 키워줄 수 없는 시스템을 가진 케냐의 미술대학 때문에 정규 교육을 따로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서구의 신구상주의를 독특한 형태와 색채로 풀어내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 케냐 국립미술관에서의 전시를 필두로 베를린, 파리 등 서구미술계에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자연, 특히 동물들을 소재로 삼은 탓에 작품 속의 동물들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TV에서 방영중이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아주 뚱뚱하거나 홀쭉한 과장된 형태로,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낸다. 고단한 삶의 소망과도 직결되는 작가의 이러한 기법은 작가를 '아프리카의 보테로'로 불리게 만들었다.

또한 동물의 눈은 작가의 눈과 똑 같은 모습을 띠고 있어 작가가 대상화된 자신을 바라보며 정체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정체성을 찾는 일련의 작업으로 지문을 바탕에 그려 넣는 작가의 이번 전시는 9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02) 730-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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