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창작팩토리의 우수 공연 제작 지원 선정작이며 2009 남산예술센터 시즌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

흉흉하고 뒤숭숭한 이 시대에 우리네 삶과 비슷한 한 가족의 이야기로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을 사기 쉬워 한가위에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작품이기도 하다.

200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자인 김민정 작가의 극본으로 오가는 사람 없는 외딴 섬에서 당산나무를 지키려는 갑분할머니의 죽음으로 극은 시작된다. 나무를 베어버리면 마을에 재앙이 닥친다던 할머니의 말을 무시하고 나무가 잘려진 자리에는 뭍에서 온 남자의 집이 세워진다.

할머니의 아들인 찬반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딸 학자는 그런 아버지를 부정한다. 그러던 와중 그녀는 뭍에서 온 남자와 사랑에 빠져 임신을 하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찬반은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이야기는 종반부를 향해 달려간다.

이 작품은 죽은 자와 산 자가 어울려 살아가는 이야기다. 삶과 죽음은 너무 멀리 있어 만날 수 없을 것 같지만 삶과 죽음은 하나인 것. 또한 낯익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무법자 찬반을 연기하는 배우 윤제문은 영화 <마더>, <비열한 거리>, <우아한 세계>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대표적인 배우 중 한 명이며, 갑분역의 배우 고수희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 <너는 내 운명>에서 활약했을 뿐 아니라 올해에는 일본 요미우리 연극상 여자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던 배우 이달형도 출연한다. 9월26일부터 10월4일까지. 남산예술센터.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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