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 상처를 감싸 안아줄 치유(治癒) 모노 뮤지컬 작품. 주크박스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의 혼합 형태로 라디오DJ인 주인공의 진행으로 관객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특히 혼자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 김선경의 활약이 눈부시다. 9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역으로 데뷔한 그는 <넌센스>, <킹 앤 아이>, <클레오파트라> 등 수많은 뮤지컬에 출연했음은 물론 TV드라마 <태왕사신기>와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로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

제8~10회까지 뮤지컬 대상 인기상을 휩쓴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직접 원안 및 대본을 완성했음은 물론, 라디오DJ로 사랑에 관한 사연들을 읽어 내려간다.

그만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자신의 사연과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대본에 담았다는 것이 이번 공연의 특징. 극 중 개편되면서 탄생한 '당신도 울고 있나요?'라는 상처 치유 프로그램은 연일 사연이 끊이질 않고, DJ는 '첫사랑'의 사연으로 시작해 '미안한 사랑', '미친 사랑', '일방적인 사랑' 등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관객들과 함께 나눈다.

또한 배우가 직접 선곡한 추억의 곡들(배반의 장미, 화장을 고치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은 관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여자 관점에서는 좀 더 심도 깊은 사랑과 헤어짐을, 남자 관점에서는 아픔과 애절함을 다룬다. 극이 끝날 무렵 라디오 공개방송에 온 방청객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9월8일부터 10월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02) 554-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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