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서울문화재단 예술표현활동 지원 선정작이자 2009 동아연극상 참가작.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돼 당시 한국적 사실주의극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갈 것이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2008년에 초연됐었다.

극 중 배경은 강원도 홍천의 한 소읍의 '시동라사'라는 양복점. 세탁소에 가까운 이곳의 주인인 임공우는 양복기술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나, 5년 넘게 주문한 사람이 없어 양복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겨울, 도청 도시국장인 성현기가 출장을 가던 길에 코트의 단추를 달기 위해 양복점으로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극의 줄거리.

'사실주의극'이라는 말에 걸맞게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인다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장점이자 매력. 작품 제목의 '시동'은 실제 강원도에 있는 지명으로 사실감을 극대화했고, 배우들 역시 사실감 넘치는 강원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또한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 주인공은 사회에서 소외된 자이면서도 반대로 한 길을 가는 장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작품은 지금 관객에게 잊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대사 하나하나가 사실에 가깝도록 많은 시간을 들여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해 한편으로는 작가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이번 공연은 10월5일부터 11월1일까지. 나온씨어터. 02) 764-7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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