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서울문화재단 무대공연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같은 해 문예진흥기금 연극부문 창작활성화 사후지원 선정작, 2005년 제16회 거창국제연극제 희곡상 수상작, 2005년 전·문·연 우수공연 선정작품.

정신지체인 아버지, 신체장애인 어머니, 소아암을 앓는 12살 선호로 이뤄진 한 가족에 대한 안타까운이야기로 선호의 암이 재발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비극으로 치닫고 그들의 절박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낸다.

부족하고 모자란 엄마 김붙들과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아빠 이출식을 보며 관객들은 한번쯤 자신의 '부모'를 떠올리고, 그들의 맹목적인 희망을 바라봄으로써 삶의 가장 밑부분에 깔린 진실을 대면케 한다.

이 작품이 훨씬 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건 바로 엄마 김붙들역을 맡은 배우 염혜란 때문. 이 작품을 통해 2005년 동아연극상 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4년 전과 같은 모습으로 또 다시 무대에 선다.

또한 영화 <생활의 발견>, <너는 내 운명>, <괴물> 등에 출연한 배우 김학선이 아빠 이출식역을 맡았다. 완벽한 경주사투리를 재현하기 위해 합숙까지 했던 배우들은 무대에서 완벽한 사투리 연기를 선보여 완연한 지방색을 드러내고 있다.

자칫 신파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 군데군데 유쾌함과 폭소를 끼워 넣어 어느 정도 '거리 두기'를 시도하고 있어 더욱 가슴 속에 감동이 오래 간다. 9월25일부터 11월15일까지. 선돌극장. 02) 747-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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