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년 전통의 빈 필하모닉과 금세기 손꼽히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만남은 공연 전부터 화제다. 그 화합이 지휘자 주빈 메타와 소프라노 조수미라는 사실은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굴지의 오케스트라로 평가 받는 빈 필하모닉.

지난 76년간 상임지휘자 없이도 최고의 음색을 유지시키고 있는 콧대 높은 교향악단이기도 하다. 빈 필 단원들은 매년 직접 게스트 지휘자를 선정하고 있어 화제가 되곤 하는데,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주빈 메타가 낙점됐다. 열정적인 지휘와 독창적인 음악적 해석으로 세계적인 마에스트로로 추앙 받는 주빈 메타는 2001년부터 빈 필의 명예 지휘자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이번 공연이 빈 필과 21년 만에 협연하는 감격스러운 무대이기도 하다. 1988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빈 필(당시 지휘는 게오르그 솔티 경이 맡았다)과 함께 베르디 오페라 <가면 무도회>를 공연한 이후 세계적인 지휘자들에게 러브콜을 받았던 그녀. 그로 인해 인연을 맺은 지휘자 중 한 명이 주빈 메타이기도 하다.

카라얀이 그녀에게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했다면 주빈 메타는 '일세기에 한두 명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를 가진 가수'라고 극찬했던 지휘자다.

이번 공연에서 빈 필은 브람스 교향곡 4번과 하이든 교향곡 104번 '런던'을, 조수미는 스트라우스의 <박쥐> 중 '웃음의 아리아'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아, 그이인가?…언제나 자유라네'를 들려준다. 9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T. 1588-036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