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정의 달 특집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 시리즈 중 하나의 주인공인 고(故) 안소봉씨 가족의 이야기를 무대로 옮긴 작품. 고인이 생전 좋아했던 가수 비(RAIN)가 병문안을 하면서 세간에 더 알려졌고, 2007년 사망 당시에는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안소봉씨는 임신 기간 암이 자라 딸을 출산한 다음날, 위암 말기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1년 10일 동안의 위암 투병기는 그 다음해 앞서 언급한 다큐멘터리의 속편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작품은 남편 재문, 어머니 영순, 딸 소윤 등 가족 구성원의 실명이 그대로 사용됐으며, 실제 인물들과의 안터뷰를 통해 완성됐다. 안소봉씨의 모성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어머니 영순이 소봉에게 갖는 모성 역시 담아내 세대에 구애 받지 않고 지속되는 '모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또한 안소봉씨의 죽음이 자칫 신파적으로 흘러가게 하지 않기 위해 17살로 성장한 딸을 등장시켜 엄마에 대한 추억을 남편과 할머니로부터 끌어내 엄마인 소봉을 무대로 이끈다. 이를 통해 엄마의 죽음이 이별이 아닌 만남의 장으로 탈바꿈시켜 감동을 더한다. 이런 감동을 더하는 것은 바로 짜임새 있는 연출. 뮤지컬 <김종욱 찾기>와 연극 <환상동화> 등의 연출을 맡았던 김동연 연출가가 이에 한몫 했다.

가족애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공연 취지에 걸맞게 추석 공연의 수익금 기부는 물론, 공연 기간 순수익의 10%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등 공연 문화를 통한 사회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번 공연은 10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1관. 02) 547-6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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