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계무용축제에서 3년 연속 초청한 슬로베니아 국립 마리보르 발레단. 세계 수 백 편의 쟁쟁한 무용 공연과 무용 단체 가운데에서 3년 연속 초청되었다는 말은 다수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어떤 특별한 것이 있기에? 이번 작품은 독일에서 열리는 무용 전문 아트마켓, 탄츠메세에서 '빅뱅'이라 불리며 화제를 모은 안무가 에드워드 클루그(마리보르 발레단의 발레단장)의 2005년 작이다.

영국 록 밴드 라디오헤드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셰익스피어 원작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났다. 'Motion Picture Soundtrack', 'Fitter Happier', 'Like Spinning Plates' 등의 음악은 젊은 두 남녀의 사랑과 절망을 극대화시킨다.

그러나 안무는 미니멀리즘하면서도 밀도 높게 그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해내고 있다. 단순히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차가운 현대 사회 속에서도 살아남는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에드워드 클루그에 대해 유럽 무대에는 이미'선배 안무가들을 모두 제쳐버릴 인물'이라는 호평이 자자하다. 현대무용계의 판도를 바꿀 '물건'이라는데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세계무용축제를 통해 그의 무대를 3번째로 만날 수 있다. 10월 15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T. 02-580-13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