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신비'를 주제로 한 중견 서양화가 이금희의 17번째 개인전이 선화랑에서 일주일간 계속된다. 작가는 서울뿐 아니라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등에서도 개인전을 연 경력이 있으며,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또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파리에서 머물며 살롱 도톤느(Salon D'automne) 100주년 기념전 등에 초대받았다. 파리 국제 예술공동체 레지던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해외에서도 작품의 독자성과 실험성을 인정받았다.

서로 다른 양극의 세계에 있는 '생성'과 '소멸'이 삶과 죽음처럼 양립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를 통해 역설적으로 '창조'의 경이를 생각해낸다. 단적으로 소멸을 의미하는 '화석 이미지'에 착안한 작가는 화석의 느낌을 주기 위해 바탕에 돌가루를 바르고 사포질을 해 표면을 다듬은 후에 생성이미지(세포)를 착상시킨다.

또한 어머니의 자궁 이미지, 자궁 속 태아의 진동과 같은 이미지를 평면과 설치 작업을 통해 표현해냈다. 작가는 캔버스의 표면을 파괴하는 기법(아테세:Attese)을 통해 안과 밖의 소통을 가능케 하고, 캔버스 뒤 공간의 무한함을 암시함으로써 생명과 생성공간을 소재로 한 작품에 그만의 독특한 발상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전시는 10월23일부터 10월31일까지. 010-7585-6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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