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현궁'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익숙한 공간을 낯설음과 이질감을 줘 새롭게 관찰하게 하는 정기영 작가의 개인전을 갤러리룩스에서 선보인다.

단순한 문화재 사진이 아니라 문화재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시 한 번 성찰케 하는 의도를 가진 작가의 사진작업은 문화재와 대도시성이라는 주제를 병치시킴으로써 세 가지 메시지를 찾아낼 수 있다.

첫 번째 메시지는 새것과 옛것의 변증법으로, 작가는 대도시 풍경 속에 버려진 것처럼 보여지는 문화재의 소외된 이미지를 통해 연속성이 아닌 단절성과 불연속성의 관계를 드러낸다.

두 번째는 기억과 망각의 변증법이다. 문화재 보존이라는 제도적 기억의 문화가 얼마나 망각의 정치를 수행하고 있는지새삼 깨닫게 한다. 잊혀진 문화재에서 낮음과 부드러움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는 심미적 기억의 효과는 그 마지막 메시지다.

시대가 발전하고 변화하면서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 도시 공간이 재편됨으로써 우리의 마음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도시 속의 문화재를 재조명한다. 10월28일부터 11월3일까지. 02) 720-8488

'흥인지문'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