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ritual Vallery'
어떠한 순간을 기다리는 생물체들의 움직임과 그 순간을 통해 세상이 열리는 순간을 암시하는 작가 지용현의 개인전이 UNC갤러리에서 기획됐다.

불혹의 나이를 넘긴 작가의 첫 개인전. 10여 년의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작품을 그려온 작가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와 15세기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umus Bosch)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은 수많은 인간과 정체불명의 동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상상의 서사'가 그려진다. 작가는 작품에 순수한 세계에 대한 갈망과 기하학적 정신에 대한 갈구를 드러내는데, 이는 작품 속 곳곳에 기하학적 선의 흐름을 통해 드러난다.

태초의 섬세한 대지 위로 새로운 탄생을 기다리는 온갖 생물들의 축제와도 같은 여정을 그려낸 작가는 영원의 세계를 준비하는 듯 보이며 이는 섬세한 태초와 기하학의 정신이 함께 공존하는 세계로 표상된다. 블레이크와 파스칼의 팡세가 전시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만 같은 이번 전시는 10월15일부터 11월8일까지. 02) 733-2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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