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연극'이라고 불려지며, 뮤지컬계의 주 타깃층인 20, 30대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공연을 보러 극장을 찾는 문화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라는 주제 아래 이 시대에 소외된 노인의 현실을 담고 있다.
우유 배달을 하는 김만석 할아버지와, 파지를 주우며 살아가는 송이뿐 할머니,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는 주차관리소의 장군봉 할아버지가 극의 주인공으로 네 노인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작품은 부모 세대를 넘어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환기시킨다.
2008년에 이어 다시 한 번 김만석 할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최주봉은 <극락도 살인사건>, <무도리>와 같은 영화뿐 아니라 TV 드라마에 다수 출연하며 우리에게 친숙한 연기자로 욕을 입에 달고 사는 극 중 역할에 가장 적합하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 외에도 연기파 중견배우의 맛깔나는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는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주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관객의 감성에 호소하며 가슴을 따뜻하게 해줄 이번 작품은 한마디로 '요즘 작품' 같지 않아 더욱 눈길을 끈다. 9월25일부터 2010년3월21일까지. 대학로 더굿씨어터. 02) 541-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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