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가니니의 재림이란 평가를 받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리사이틀이 아닌, 쇼를 가지고 내한한다.

'클래식 음악가의 흥망성쇠'라는 부제를 가진 <기돈 크레머 되기>는 배꼽 빠지게 웃기는 쇼인 동시에 침체기에 접어든 세계 클래식 음악계 이면을 은밀하고 진지하게 성찰하는 클래식 공연이다.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에서 차용한 듯한 제목인 <기돈 크레머 되기>는 모차르트, 바흐, 쇼스타코비치와 같은 정통 클래식과 엔니오 모리코네, 존 윌리엄스 등의 영화음악, 여기에 기돈 크레머의 음악 인생에 유머를 곁들인 신개념 클래식 쇼다.

기돈 크레머는 "요즘 클래식 음악계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희극은 비극이 더 이상 소용이 없을 때 시작된다"고 밝히며 이번 공연의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기돈 크레머와 그의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에 더해 특별 게스트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클래식 코메디 듀오인 리처드 형기 주(주형기, 피아노)와 알렉세이 이구데스만(바이올린)이 그들. 2004년 오스트리아 빈의 무직페라인 잘에서 초연한 <빅 나이트메어 뮤직>으로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찬사를 받은 이들이다.

유튜브에 올라간 이 공연의 동영상은 15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시대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자와 그가 이끄는 앙상블, 그리고 클래식 코메디 듀오의 조합이 과연 어떤 공연을 만들어낼지에 대해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T. 02-318-4301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