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산을 그리지만 본 대로,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교감한 정도에 따라 생략하거나 덧붙여 그리는 장현주 개인전 '산, 산, 산'이 장은선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감각적 경험의 세계를 떠나 그 안쪽을 응시한다. 겉이 아닌 안을 향한 응시로, 작가가 보는 것은 높은 하늘, 흐르는 강, 곧은 나무, 자잘한 들꽃이 아니다.

그 같은 사물들 안에 투영된 작가 자아의 내면이다. 작가는 산을 보려 하지 않는 대신 산이 되고자 한다. 여기에 작가의 작업에서 산이 계속해서 주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장현주의 회화는 전통적인 동양화와는 모양새가 다르지만 한국화의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특히 선의 필치와 배경색에서 조선 시대 분청사기에서 배어나는 것과 같은 자유롭고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에는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가 새롭게 동양화를 공부해서 작업한 한국화 작품 20점이 11월 14일까지 선보인다. (02)73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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