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므파탈 여가수와 세 남자의 애환, 고민, 갈등, 더 나아가 감동까지 선사하는 블랙 코미디. 원제는 'Short Tenors and a Dead Soprano'이며, '죽이는 소프라노'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김재한 연출. 뚜렷하고 절대적인 가치가 붕괴하고 다분화된 현대사회의 특성 속에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대신 콤플렉스를 가진 주인공의 해학적 코미디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주인공인 소프라노 마리아 팔코네이의 장례식장에서 극은 시작된다. 그를 애도하는 이들은 뮤지컬 기획자 어니스트와 헤어졌던 세 명의 애인, 친구 차차뿐. 작품은 25년 전, 그녀의 무명 시절으로 돌아가 세 명의 남자와 그녀의 인생을 돌아본다.

노래에 대한 재능이 누구보다도 뛰어났던 마리아에게 유일한 콤플렉스는 작은 키. 그녀의 키에 맞출 수 있는 남자를 물색하던 어니스트는 마리아가 원하는 만큼의 큰 발을 가졌으면서 키가 작은 이탈리아 출신의 테너 알베르토를 주인공으로 발탁한다.

그리고 그를 대신해 가끔 무대에 오를 배우로 결벽증이 있는 필립, 개인 트레이너 제이슨까지, 그녀가 차례로 사랑에 빠졌던 세 명의 남자와의 사연이 무대에 올려진다.

원작보다 세 남자의 캐릭터의 색깔을 보다 확연히 함으로써 극의 이해를 돕는다. 마리아의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상처를 받고 떠나는 세 남자의 진심이 극의 결말에 드러난다. 11월 13일부터 2010년 1월10일까지. 아티스탄 홀. 02) 227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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