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6-F2'
자연물의 내재된 생명의 힘과 에너지를 작품의 소재로 다뤄온 김종학 작가의 15번째 개인전을 4년 만에 가나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1980년대 프랑스에 체류할 때부터 작가는 일상적인 자연물을 안료가 지닌 물질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기법을 통해 생명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번 전시는 산업적 매체의 사용(자동차용 우레탄 도료, 무광 아크릴 박스 등)과 기계적인 공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을 통해 구상과 추상, 표현 언어에 대한 다각적인 실험의 결과를 드러낸다.

과거 작품에서 사용했던 이미지들이 재등장한 작가의 근작에는 과거의 물질적인 이미지가 아닌 팝아트적 감성을 환성시키는 반짝거리면서도 균일한 색면을 하나의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이는 재료 선택의 영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작가 특유의 거침없는 붓질의 흔적이 더해지면서 수없이 반복되는 물질의 기호 가치를 다시금 재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찮은 물체 속에서 거대한 생명의 에너지를 포착해내는 이번 전시는 일상의 단순한 물체를 새로이 바라볼 수 있어 더욱 주목할 만하다. 11월13일부터 12월6일까지. 02) 720-1020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