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로 통하는 정상화 화백의 개인전. 정 화백은 오랜 기간 프랑스와 일본에서 활동해 왔으며, 단색조에 모자이크로 가득한 특유의 미니멀 회화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2년 만에 갖는 이번 전시에서는 화이트와 블랙뿐 아니라 푸른색을 이용한 작가의 작업을 새로이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인의 정서와 생명의 흔적을 담고 있는 푸른색은 작가의 손에 의해 느낌과 발현이 모두 다른 새로운 색으로 거듭난다.

작가가 캔버스를 '들어내고 메우는' 작업은 마치 현대인의 반복적인 일상과도 같다. 또한 이러한 규칙적인 작업 과정은 작가가 자기 발견을 하는 하나의 과정이기도 하다. 동양화에서의 '여백'은 작업의 지향점이기도 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구현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 기획 의도를 잘 보여준다.

''라는 타이틀을 일괄적으로 붙이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작가는 process(과정)를 작품에 담을 뿐, 결론짓기는 감상자의 손에 맡긴다. 한국인의 감수성을 포착하는 작가의 전시는 11월 17일부터 12월 6일까지. 갤러리현대. 02) 734-6111~3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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