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묵난', '난'
2009년 화봉 갤러리 신진작가 공모 선정작가 오윤석의 개인전. 조형미술을 전공한 작가는 개인전뿐 아니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경력이 있으며, 2009년에는 KIAF에도 참가했다. 작가는 문자를 조형요소로 선택, 화폭 위에 새기고 오려낼 뿐 아니라 빛을 투과시키며 문자를 통해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한다.

작가의 최근작은 '옛 것'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작가는 종교적인 텍스트와 같은 문자들을 그리고 그 다음엔 파낸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 과정은 꽤 시간을 요한다. 손으로 글자를 반복적으로 파내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작가의 금욕주의적인 방식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작가의 작품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언어 사이의 혼돈'이다. 여기 있는 것을 저기로 옮겼을 때 또 다른 의미가 생성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작가의 관점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텍스트는 빛을 받음으로써 그림자를 생성하고, 또 다른 차원의 텍스트를 만들어낸다. 그림자는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상징성을 띠고 있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11월 18일부터 12월 6일까지. 화봉갤러리. 02) 737-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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