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최근작은 '옛 것'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작가는 종교적인 텍스트와 같은 문자들을 그리고 그 다음엔 파낸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 과정은 꽤 시간을 요한다. 손으로 글자를 반복적으로 파내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작가의 금욕주의적인 방식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작가의 작품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언어 사이의 혼돈'이다. 여기 있는 것을 저기로 옮겼을 때 또 다른 의미가 생성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작가의 관점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텍스트는 빛을 받음으로써 그림자를 생성하고, 또 다른 차원의 텍스트를 만들어낸다. 그림자는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상징성을 띠고 있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11월 18일부터 12월 6일까지. 화봉갤러리. 02) 737-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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