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초연 이후, 10주년을 맞은 기념 공연. 2009년 서울문화재단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이다. 초연 당시 이 작품으로 대학로에 입성했던 작가 고선웅은 이제는 연출가로 변했다.

작품은 조선 태조 12년 금주령이 떨어졌을 때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는다. 11대째 술을 연구한 밀주업자에 의해 풍류를 즐기는 락희도당의 침과 아침이슬이 합쳐진 '침이슬'이 만들어진다. 그 후, 현대에 살고 있는 '너다'가 이 술을 '참이슬소주'로 오해해 마시게 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주된 내용.

'연극은 진지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깨뜨리고 "웃자고 만든 연극"을 표방한 것이 이 공연의 가장 큰 특징. 말 그대로 '웃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만화, 노래, 춤, 슬랩스틱 등 기존 연극의 틀을 깨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이러한 독특한 발상이 모두 합쳐지면서 시종일관 유쾌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만들어졌다.

구어체의 대사와 빠른 극 전환은 물론, 만화를 스크린에 투사해 등장 인물의 캐릭터를 부각시켰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지구에 사는 담배가게 아줌마가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술을 훔쳐 달아난다는 설정 역시 기발하다. 젊은 연극인 특유의 패기가 드러나는 작품. 11월 20일부터 2010년 1월 3일까지. 마방진 극공작소. 02) 747-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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