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저소득층 문화예술 교육에 발벗고 나서

(위) 한화 '예술 더하기' (아래) 해비치 '써니스쿨'
최근 기업들이 문화공헌사업(메세나)을 단순지원이 아닌 보다 생산적인 '문화예술 교육' 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어릴 때부터의 문화예술 교육이 잠재되어 있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개발해 국가 경쟁력 발전을 도모한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다.

문화예술 교육이 사회 변화의 도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성공사례는 널리 알려져 있다.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시스테마'는 그 상징적인 예다.

불우한 환경에 처해있는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빈곤과 범죄에서 벗어나게 하고 음악가뿐 아니라 기술자, 법률가 등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음악을 포함한 예술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문화예술교육에 적극적이다. 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영주)와 함께 문화예술 교육 사업을 진행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삼성과 한화, 해비치 사회공헌 문화재단, 하이원리조트 등을 꼽을 수 있다.

YG family
삼성은 아이들의 정신적 성장 기반을 제공하고, 아이들의 표현력 발달과 함께 감수성을 계발할 수 있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희망배움터'를 2007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도 오히려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사각지대가 많다는 판단 아래, 서울, 경기, 인천, 충남의 지역아동센터 20곳을 선정해 문화예술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다. 2009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국악, 미술,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수업한다.

한화의 '예술더하기'는 올해 시작한 사업으로, 전국 45개 사회복지관, 아동복지시설 또는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다.

어린이들에게 국악, 미술, 연극, 음악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3개년 프로젝트이기에 아이들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지며, 교육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 사업은 한화 임직원들로 구성된 전국 48개 한화 사회봉사단의 문화자원봉사단과 함께 이루어져 한화만의 문화봉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좌) 삼성 '희망 배움터' (우) 하이원리조트 '하이원 드림플러스'
2007년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사재로 출연한 해비치 사회공헌 문화재단은 오지 초등학교 분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 경상, 충청, 전라 4개 지역 중에서도 문화적으로 소외된 초등학교 분교의 아동들에게 '해비치 써니스쿨'이라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문화예술 교육을 실시한다.

'해비치 써니스쿨'은 지역 예술대학 출신 교수 및 학생, 지역예술단체들을 1:1 매칭해 주어 교육을 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하이원리조트는 폐광지역 아동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인 '하이원 드림플러스'을 실행하고 있다. '하이원 드림플러스'는 국악, 무용, 미술, 연극, 음악 중 학교별로 1개 장르를 선택해 문화예술 교육 12회, 문화예술 체험 1회, 발표회 1회, 예술캠프 1회 등 통합적인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하이원리조트는 지난 10월 한국메세나협의회와 함께 강원도의 영월, 태백, 정선, 삼척 등 폐광지역의 11개 초등학교 어린이 241명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시작하였다.

도심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YG Family + 미디어폴 WITH 캠페인'

세밑 서울의 중심가 강남대로에 디지털을 통한 따뜻한 사랑이 펼쳐진다.

루게릭 환자와 여성 장애인을 위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멤버 전원이 참여하는 'YG Family+미디어폴, WITH 캠페인'이 바로 그것.

올해 초부터 공익캠페인 'WITH'를 진행 중인 YG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강남대로 미디어폴과 함께 연말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YG 소속 가수 션이 루게릭병 환자로 알려진 전 농구선수 박승일(38)씨에게 기부금을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박 씨에게 루게릭 환자 요양소 건립에 들어가는 비용을 마련하는 데 동참하겠다고 약속한 션은 보다 큰 힘을 모을 수 있도록 YG의 아티스트들에게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고, 다들 선뜻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것.

이번 캠페인을 위해 YG소속 아티스트들은 지난 11월 말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 전부 모여 영상 및 이미지 촬영을 진행했다. 인기그룹 빅뱅과 2NE1, 거미를 비롯해 배우 강혜정, 허이재, 션-정혜영 부부가 그들.

이번 캠페인은 강남대로에 설치된 미디어폴을 이용해 참여가 가능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미디어폴 인도 면에 LCD 키오스크를 통하여 사전 촬영된 영상으로 기부를 권유하면, 휴대폰을 통하여 손쉽게 기부를 할 수 있다.

기부를 하면 스타가 영상으로 감사인사와 함께 키오스크를 통하여 스타와 함께 기념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벤트도 추가된다.

직접 강남대로에 오기 힘든 경우는 YG엔터테인먼트 'WITH' 캠페인 홈페이지 (yg-with.com)와 미디어폴 홈페이지 (mediapole.or.kr)에서도 모금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으로 모인 기부금은 루게릭병 요양소 건립 재단과 성 프란치스꼬 장애인 종합복지관의 여성장애우를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