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부수라는 대기록을 세운 동명 작품이 뮤지컬화됐다. 원작자 이철환 작가는 작품 세 권을 집필하는 7년간 이명의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작업을 그치지 않았다.

원작이 스테디셀러가 된 비결 중 하나는 바로 '공감'. 작가가 신림동 일대에서 학원 교사로 재직할 시절, 학생들로부터 모은 실화가 원작의 바탕이 됐다. 그리고 총 120여 개의 에피소드 중, 가장 큰 호응을 얻은 6개의 에피소드가 4편의 스토리로 묶어 무대에 올려진다.

또한 에피소드 간의 원활한 연결을 위해 해설자를 등장시켜 극의 완성도를 기했다. 배우들은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순발력 있게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낸다.

네 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사랑의 모습을 담는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이웃 간의 사랑. 동네 중국집에서 탕짜면 한 그릇으로 인해 일어나는 이야기가 가슴을 적신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가족 간의 사랑이다. 사업이 실패한 아빠와 갈비집 서빙을 하는 엄마, 그리고 자식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모녀 간의 사랑을 다룬다. 엄마가 청소부로 일해 온 대학에서 교수가 된 딸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네 번째 에피소드는 우정. 월급이 밀리는 바람에 돈을 빌리러 온 친구와 어린 엄마가 된 친구의 이야기에서 친구간에 흔히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떠올리게 한다. 본 공연은 창작 뮤지컬의 신화를 일궈낸 <마리아 마리아>의 강현철 프로듀서의 작품이기도 하다. 11월 28일부터 오픈런. 명보아트홀 하람홀. 02) 584-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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