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자화상>으로 2002년 세계여성연극제 출품 신인 선정자인 작가 손현미와 <그래도 살 만한 세상>, <내부수리중>의 김종원 연출가가 만난 창작 라이브 뮤지컬. OECD 자살률 1위인 한국의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본다.

인터넷 자살동호회에서 만난 사람들이 함께 죽기 위해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극의 주된 내용. 극에 등장하는 '백마 탄 환자', '타락천사', '마녀는 괴로워', '빨간 망치', '투명인간', '보톡스 빵'은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죽음을 택하려는 이유는 각기 다양하지만 모두 현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사업에 실패한 기러기 아빠, 성적비관 모범생, 게임중독자, 외모지상주의자, 왕따를 돕다 되려 왕따가 된 여고생 등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작품은 이들의 문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본다.

작품은 자살을 택하려고 하는 그들의 삶이 현실과 사회에 의한 타살이 아닌지 생각하게끔 만든다. 또한 주인공들을 통해 살아야 할 이유를 되새겨볼 수 있게 한다. 출연 배우들은 각각 1인 5역 이상을 소화하며 라이브 뮤지컬인 만큼, 음악적으로도 뚜렷한 색깔을 드러낸다. 마지막 5분은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상기시키며 감동을 자아낸다. 1월 5일부터 1월 23일까지.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 02) 928-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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