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2007년 <발자국 안에서>로 서울연극제 작품상과 연출상, 삿포로씨어터 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김광보 연출의 작품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을 작품 속에 끌어와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간다.

작품의 제목인 '루시드 드림'은 '자각몽(自覺夢)'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즉, 꿈을 꾸면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 작품은 본능과 이성, 선과 악, 상상과 현실 등 상반되는 상황을 동시에 그리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내면에 대한 성찰을 가능하게끔 만든다.

내면의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변호사 최현석이 연쇄살인범의 변호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극의 주된 내용. 최현식은 죽은 선배 김선규의 유품 중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의 주인공 이름이 이동원으로 바뀌어져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을 느낀다. 결국, 그는 선배가 변호하던 연쇄살인범 이동원의 변호를 맡는다.

작가 차근호는 '우리가 나 자신과 이 세상에 갖고 있는 무한한 자신감과 신뢰가 그저 꿈이 만들어내는 허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했을 때 달라 보일 세상과 자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을 깨닫고 본질을 찾아가게 한다. 독특한 무대 설정과 인물의 내면을 더욱 섬세히 드러내주는 조명 역시 관람 포인트. 1월 12일부터 1월 31일까지. 산울림소극장. 02) 889-3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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