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 공동 프로젝트의 일환인 <감독, 무대로 오다>의 두 번째 작품. '원소스 멀티 유즈'를 지향하며 기획된 프로젝트다. 연극과 영화 간 장르의 교류를 활성화한 데 의의가 있다.

첫 번째 작품의 류장하 감독에 이어 허진호 영화감독이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호우시절> 등 멜로 영화의 메가폰을 잡아 왔으며 섬세한 감성을 표현하기로 유명하다. 작품의 원작은 박민규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로, 2008년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노인이 된 한 남자가 30년 만에 첫사랑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극의 중심. 그러나 여자는 치매를 앓고 있어 남자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 와중 보증금을 노리는 그녀의 사위, 고교동창 등 많은 방해물들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점점 혼란스럽게 전개된다. 그런 그에게는 자신의 과거인 소년 '한영진'이 나타나 노년의 그를 돕기 시작한다.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은 만큼,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주인공 노신사 한영진 역에는 배우 이영하, 김창완, 오광록이 출연한다. 세 사람은 모두 각기 다른 개성으로 중년의 중후한 멋을 뽐낸다.

소년 한영진 역으로는 슈퍼쥬니어의 멤버 김기범이 캐스팅됐다. 김기범은 꾸준히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걸어 왔다. 작품은 요양원에서 기거하는 노인들의 삶과 황혼의 사랑을 그리고 있으며, 2개월간의 공연 후에는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1월6일부터 3월28일까지. 백암아트홀. 02) 764-7858~9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