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구 안무가가 연출과 안무를 도맡은 창작 뮤지컬. 기존의 뮤지컬과는 달리 춤과 안무의 새로움으로 무장한 한국형 재즈 뮤지컬이다. 세계적인 안무가 밥 포시(자전적 스토리를 담은 동명 영화로 1980년 칸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와는 또 다른 스타일의 재즈와 춤의 세계를 선보인다.

뉴욕에서 안무가로 활약하고 있는 유태민과 그를 인터뷰하게 된 케이블 방송 PD 서유라와의 관계가 이 작품의 중심. 옛 연인이기도 한 그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과 함께 유태민이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무대 위에 그려진다.

귀에 익숙한 재즈 넘버는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 창작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 뮤지컬 의 음악을 맡았던 재즈피아니스트 지나의 재즈는 높은 완성도를 드러낸다. 재즈와 함께 어우러지는 춤은 서병구 안무가의 개성을 그대로 표현하며, 밥 포시의 안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또한 자유롭고 화려한 춤은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꿈을 잃고 살아가는 한 여자가 옛사랑과 재회한 후 잃어버린 꿈과 사랑을 되찾는 내용 역시 희망적이다. 그렇기에 현실의 고단함을 느끼는 현대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1월23일부터 4월25일까지. 충무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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