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미술의 하모니] (24) 멘델스존과 앵그르형식 중요시한 보수적 작품속 낭만주의 향한 동경의 숨결

멘델스존
11세에 미술학교에 입학, 17세에 다비드의 제자가 된 미술계의 신동이었던 . 9세에 피아니스트로 데뷔, 10세에 작곡을 시작하며 17세에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을 작곡한, 그리고 그 천재성으로 종종 모차르트와도 비교되곤 했던 음악가 .

이들의 작품은 보수적인 성향을 띄며 들라크르와 같은 낭만파 화가나 바그너와 같은 신독일악파 음악가들과는 대조되는 고전적 형식을 유지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안에는 부인할 수 없는 극히 낭만적인 요소들이 존재했다.

은 누나 파니와 함께 독일어로 번역된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한여름 밤의 꿈>을 읽고 영감을 받아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을 작곡한다. 은 파니와 각별한 사이었는데 이들의 애정은 극히 유별난 것이어서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곤 했다.

파니는 약혼한 상태에서도 동생에게 "나는 오 분에 한번씩 너의 초상화에 키스를 해…. 정말 사랑해"라고 편지를 썼으며 결혼식 날에조차 "나는 너의 초상화를 보고 있어. 그리고 너의 이름을 계속 부르고 있어. 마치 네가 내 옆에 서있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울고 있어…. 내 생애 매일 아침, 매 순간 순간, 나는 너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사랑할거야. 이것이 헨젤(남편)에게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라는 편지를 썼다고 한다. 은 심지어 그의 누나가 죽자 시름시름 앓다가 얼마 되지 않아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났다고 하니 이들의 사이를 의심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과 파니가 함께 읽었던 <한여름 밤의 꿈>은 잠에서 깨어나 처음 보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마법에 걸려 뜻하지 않은 상대와 사랑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미지의 세계의 판타지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 꿈속에서는 요정, 서민, 그리고 귀족들의 사랑이 공존한다. 마법의 꽃즙 덕분에 당나귀로 변한 서민 보텀은 여왕의 사랑을 받게 되고 디미트리어스에 대한 짝사랑으로 슬퍼하던 헬리너는 그의 사랑을 받게 된다. 숲 속에서 일어나는 한여름 밤의 해프닝, 이 신비의 숲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사랑과 꿈들이 이뤄지는 곳이다. 지극히 몽환적인 이 스토리는 꿈과 환상을 나타내는 낭만주의를 대변하고 있다. 은 고전적인 음악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이 스토리에 들어맞는 환상적인 음악을 만들어낸다.

역시 과 마찬가지로 고전적인 화풍을 유지했지만 주제를 선택할 때는 아카데미즘을 벗어난 이국적인 주제들을 선택했다. 또한 여성의 관능미를 고조시키기 위해 그림에 나타나는 모든 여인들의 머리는 작고 몸은 길게 표현했다. 그의 대표작 <그랑드 오달리스크>는 이러한 왜곡된 형태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그림이다. 그의 그림에 나타나는 누드의 여인들은 대리석 같은 살결과 부드러운 몸의 곡선을 뽐내는데 이들의 모습은 관능적임을 넘어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또 다른 대표작 <>은 하렘의 후궁들의 모습을 그의 상상력을 동원해 그린 그림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원형 캠버스를 사용해 바늘구멍으로 목욕탕을 들여다본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그림에 나타난 여인들은 제각기 농염한 포즈로 자신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작품의 오른쪽에 서로를 만지고 있는 두 여인은 동성애를 나타내고 있다. 이국적이며 에로틱한 느낌을 주는 이 그림은 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관능적 판타지를 그리고 있는 듯하다.

는 여인의 누드 외에도 뛰어난 초상화가로 유명하다. 의 초상화에 나타나는 인물들은 사진과도 같이 살아있는 듯 느껴지는데 옷의 주름과 레이스 등을 표현한 디테일하고 사실적인 묘사는 그의 천재성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우아하고 세련된 초상화들은 의 바이올린 협주곡만큼이나 품위 있고 위엄 있는 모습이다.

그들은 예술관이 닮았던 것 외에도 서로의 직업을 취미로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는 음악을 취미로 삼았는데 의 바이올린 실력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의 실력이었다고 한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제 2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편 은 뛰어난 그림 실력을 지녔는데 그가 그린 회화는 아마추어를 능가하는 것이었다.

파니 멘델스존
다방면에서 뛰어남을 자랑했던 두 천재. 유럽에 불던 새로운 음악과 미술의 바람에 맞서 고전을 고집했던 예술가. 과장된 감정표현을 싫어하고 형식을 중요시했던 이들. 하지만 그들의 붓과 펜 끝에는 낭만주의를 향한 동경의 숨결이 묻어있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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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이 그린 그림
앵그르
터키탕
오송빌르 백작부인
The Grand Odalisque

노엘라 바이올리니스트 겸 음악칼럼니스트 violinoella@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