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주제로 하는 최초의 연극 작품. 요리사들의 이야기를 무대로 옮겨 왔다.

작품을 구상한 사람은 <식객도 놀란 맛의 비밀>이라는 책의 저자 조기형 씨. 드라마적 구성과 음식의 향연이 한 무대에서 함께 이뤄진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 요리대회의 출전을 앞두고 국내요리대회에서 대표선수를 뽑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양식 부문의 주태오는 청와대 만찬팀을 짜기도 했으나 만삭의 아내를 잃고 폐인으로 지냈던 인물.

가수의 꿈을 키우다 어머니를 따라 요리를 시작하게 된 한식 부문의 민오곡, 할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손님에게 상해를 입혀 소년원을 다녀온 중식 부문의 산들. 이 세 명은 세계대회를 앞두고 전설의 맛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공연은 관객들과 함께 맛을 공유하는 일종의 '체험극'이라는 데 있어 기존의 공연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극 후반부의 요리 시식 퍼포먼스가 바로 그것이다. 보고 듣는 것에서 벗어나 맛까지 볼 수 있어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한식, 양식, 중식 부문의 대표선수가 모두 자리하는 만큼, 다양한 요리의 만드는 방법이 등장, 관객들과 정보를 공유한다. 3인의 요리사가 직접 요리를 분석하는 과정이나 맛을 표현하는 미사여구 등은 공연을 더욱 맛깔나게 만들어주는 요소이다. 2월25일부터 4월11일까지. 한화세실극장. 02) 742-7797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