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음악의 역사영화 후광 효과를 캐릭터로 흡수 이미지 차별화 노려

김연아
피겨 퀸 의 경기마다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악이다.

피겨스케이팅에서 음악은 무대의 분위기를 조성할 뿐 아니라 다양한 호흡과 동작, 관객의 반응을 끌어내고 나아가 선수의 캐릭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좋은 선곡 없이는 어떤 무대도 완벽해질 수 없다. 피겨스케이팅의 역사와 더불어 사랑받아 온 음악을 살펴 보자.

피겨스케이팅 음악의 기본은 우아한 리듬감

피겨스케이팅 용 음악은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리듬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드라마틱한 안무를 보일 수 있도록 톤이 적절하게 변주되어야 하는 것도 특징. 발레음악 등 춤을 위해 작곡된 음악이 오랫동안 쓰여 왔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나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제인 토빌과 크리스토퍼 딘
고전적인 음악은 안정적이고 기품 있는 무대를 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본의 의 경우 드뷔시의 <달빛>, 쇼팽의 <야상곡> 등을 통해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운 안무를 선보여 왔으며, 이는 선수 자신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가 올해 동계올림픽에서 선택한 곡은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다. 러시아의 작가 레르몬토프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발레음악으로, 특히 무도회를 묘사한 '왈츠' 부분이 피겨 스케이팅 경기에서 자주 울려퍼졌다. 러시아 귀족 사회의 웅장함과 화려함을 담아냈다.

발레음악이나 오페라음악의 내용이 안무와 의상에 녹아들어 보는 재미를 더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매력적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음악에 대한 피겨 스케이터들의 선호로 이어진다. 특히 아름다운 집시 여인의 사랑이야기인 비제의 <카르멘>은 스테디셀러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는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미국의 데비 토마스와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가 동시에 <카르멘>을 선택해 '카르멘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토리텔링 음악, 선수의 캐릭터가 되다

최근의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는 스토리텔링이 강한 음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영화에 삽입된 음악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 플루센코는 영화 <대부>의 음악을 선택했었다.

아사다 마오
는 영화의 후광 효과를 캐릭터로 흡수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선수. 가 강인하고 성숙한 이미지로 소녀 이미지가 강한 대부분의 피겨 스케이터와 차별화되는 데에는 영화 <물랑루즈>에 나왔던 <록산느의 탱고>, 올해 동계올림픽에서 선택한 '007 영화' 음악 등이 도움을 주었다.

이전에 가장 드라마틱한 선곡을 선보였던 선수로는 미국의 을 꼽을 수 있다. 선수의 레퍼토리 중 하나인 리스트의 <죽음의 무도>도 이 전성기에 선택했던 음악이다. <살로메>, <타지마할> 등 이국적인 음악들을 맞춤옷처럼 농염하게 소화하고, 스팅의 , 게리 무어의 등의 팝 음악까지 넘나들며 그녀는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피겨 퀸의 자리를 지켰다.

피겨스케이팅 음악의 전설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최초의 만점을 이끌어낸 음악은 무엇일까? 바로 1984년 사라예보올림픽에서 영국의 이 펼쳐 보인 라벨의 <볼레로>다.

같은 리듬이 내내 반복되면서, 악기만 바뀌면서 점점 정교하고 웅장해지는 독특한 음악으로 막 터지려고 하는 꽃봉오리를 클로즈업하면서 시작해 활짝 핀 꽃밭의 파노라마로 끝나는 인상이다. 이는 러시아의 발레음악이 주름 잡고 있던 당시 피겨스케이팅 무대에서 매우 획기적인 선곡이었다.

미셸 콴
이 전설적인 콤비의 영민한 선곡은 유명했는데 뮤지컬 음악인 <맥과 마벨>, 을 비롯해 재즈 음악 , 신비로운 등이 그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재창조되었다.

*참고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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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