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은 세르비아(구 유고연방) 작가 류보미르 시모비치의 'Putujuće Pozorište Šopalovic(유랑극단 쇼팔로비치)'로 명동예술극장이 선택한 2010년 첫 번째 작품.

오랜 시간 연극계 내외부의 높은 관심을 받아온 작품이지만 한국 프로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인 형태의 주인공 없이 배우, 마을사람들, 독일 점령군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고르게 담고 있다.

찌는 듯한 여름 날, 2차 대전 중 나치 점령하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 우지체에 들어와 공연을 하려는 유랑극단 배우들과 마을사람들과의 갈등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현재 연극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40대에서 30대 후반의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지난해 <맹진사댁 경사>에서 유모 연기를 선보였던 이정미가 옐리사베타역을, <밤으로의 긴 여로>에서 타이런역을 맡았던 김명수가 바실리예 쇼팔로비치역을, 극단 미추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배우인 정나진이 필립을 맡아 연기한다.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및 '기자단상을 수상하고 <리어왕>, <맹진사댁 경사> 등을 맡았던 이병훈이 연출을 맡는다.

이 작품 곳곳에 묻어나는 세르비아의 역사적, 공간적 배경은 섬나라 일본과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에 위치해 외세의 침입에 늘 노출되어 있던 한반도와 많이 닮아 관객들에게 친근한 느낌을 준다. 3월5일부터 3월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02) 1644-2003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