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les#1(The Home Depot, New York)'
2009년 이엠아트갤러리 공모전 'From Asia to the World'의 최우수 당선작가 김창균의 사진전.

중앙대학교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국제지역학을 공부하여 현재 미국 뉴욕지역의 Parsons에서 사진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다소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는 작가의 성향이 반영된 작품들은 색다른 느낌을 발산한다.

김창균은 사진 속에 일정한 장소를 담는다. 그가 'TEMPLE'이라 일컫는 그곳은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대형 할인점.

소비로 인한 즐거움, 소비로 인한 사랑, 소비로 인한 소망, 소비로 인한 만족감, 소비로 인한 슬픔, 소비로 인한 기쁨 등 인간은 많은 개인의 문제를 소비를 통해 해결 해 왔기 때문에 작가는 '소비'를 신성한 행위로 본다.

이 행위를 가능하게 한 매개물은 바로 장소의 탄생. 김창균의 사진 속에 등장하는 이 곳은 우리의 소비를 더욱 풍요롭게 해 줄 뿐 아니라, 앞서 말한 '소비' 그 자체를 인간과 연결 해 주는 곳이다.

'소비' 라는 신성한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종교적 장소, 바로 Temple을 일컫는다. 작가는 미국의 대형할인점을 미국의 전형적인 대량 소비문화와 그에 따른 삶의 형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여기면서 이 것이 미국의 시장경제의 순환과 성장의 원동력임을 깨닫고 '소비'는 신성한 행위임을 증명하듯 이 대형할인점을 마치 종교적 공간처럼 묘사한다.

사진 속에서 그의 'Temple'은 우리 눈에 익숙하지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신비스러운 장소로 탈바꿈한다. 3월5일부터 3월25일까지. 02) 564-1566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