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일본문화청 예술제상 수상작으로 두산아트센터 <소극장은 넓다> 시리즈 10번째 작품.

신주쿠양산박의 3대 레퍼토리인 <소녀도시로부터의 메아리>, <흡혈희>, <인어전설> 가운데 하나로 프랑스 아비뇽, 캐나다 토론토, 호주와 뉴욕에 초청되어 공연하였으며, 10여 년의 간극을 두고 한국무대에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일본 현대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 가라주로의 몽환극으로, 표면적으로 이 작품은 '쌍둥이 소실 증후군(vanishing twin syndrome)'을 모티프로 하여, 죽은 이란성 쌍생아의 세계를 조망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훨씬 더 다양한 비유와 상징의 교직으로 몽환의 세계를 구축한 뒤, 우리를 생명성과 불모성에 관한 질문의 방으로 이끈다. 이 작품은 작가 가라주로의 독특한 몽환적 세계 안에서 역사와 기억과 일상이 뒤섞여 기묘한 생명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

작가는 1983년 소설 <사가와 군으로부터의 편지>로 아쿠타가와상 수상을 비롯하여 2003년 <진흙 인어>의 제작, 연출, 연기로 제38회 키노 쿠니야 연극상 개인상, 제7회 쯔루야 남북문화상, 제11회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연출가상, 제55회 요미우리 문화상 희곡시나리오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3월11일부터 3월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 02) 352-0766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