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회를 맞은 통영국제음악제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매년 윤이상의 작품 표제에서 테마를 가져온 것과 달리, 라는 테마를 설정하고 그에 어울리는 다양한 장르를 껴안았다.

현대 혹은 바로크 음악이 주를 이루었던 기존의 프로그램은 오페라, 미술, 무용, 영화, 문학, 음악극 등 음악을 매개로 한 다양한 장르로 확장됐다.

[+문학]은 실존주의 작가인 카프카의 짧은 글 40편에 헝가리 작곡가 죄르지 쿠르탁이 곡을 붙인 '카프카-프라그멘트'에선 연극배우 박정자가 내레이터로 참여한다.

[+미술]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으로 꾸며지고, [+무용]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전위적인 현대무용가 자비에 르로이의 몸을 거쳐 흘러나온다.

[+영화]는 영화음악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인 이병우와 TIMF 앙상블의 조화가 돋보인다. 작곡가 윤이상에서 태동한 음악제답게 [+윤이상] 프로그램을 만들어 축제 기간 중 매일 그의 음악과 만날 수 있는 레퍼토리도 만들었다.

노르웨이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의 협연, 한국과 프랑스의 라이징 스타인 두 명의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알렉상드르 타로의 만남,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의 내한공연, 국내외 현대음악가들의 무대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3월 12일부터 25일까지, 통영시 일대 T. 055-645-2137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