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풍경 사진전10여 개국 저명 사진작가 40여 점의 작품 선보여

나무에 뭔가를 새기는 소년 라마교 동지승
만년설로 뒤덮인 해발 수천 미터의 고원에 들어선 아름다운 사찰, 웅장한 협곡과 때묻지 않은 순박한 미소가 묻어나는 노인과 아이들….

티베트의 풍경을 담은 사진작품들을 3월9일부터 23일까지 주한중국문화원 2층 전시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2010 중국방문의해를 맞아 주한중국대사관이 주최했다. 사진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태리, 한국, 일본, 중국 등 10여 개국의 저명한 사진작가들이 찍은 40여 점의 작품이다.

작가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시각으로 전통과 활력,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간직한 티베트의 다채로운 풍미를 전달한다.

중국정부 "티베트의 전통문화유산 유지되길 원해"

포탈라궁
여러 사진작가의 손에서 탄생된 작품들이지만 모두 개방과 개발의 외압 속에서 위태롭게 남아 있는 티베트의 자연과 민속문화를 담아냈다.

전시회 개막식에서 주최측인 주한중국대사관 싱하이밍 대리대사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티베트는 아직까지 가보고 싶지만 가보지 못한 먼 나라"라며 "중국방문의해를 맞아 티베트의 관광자원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단순한 관광홍보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싱하이밍 대리대사는 "중국은 56개의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인데, 이중 티베트는 매우 찬란한 문화를 가진 민족"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티베트 해방 이후 이 지역에 투자를 많이 해 연간 10%의 성장세를 유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티베트가 경제뿐 아니라, 문화, 사회, 종교 등 모든 면에서 잘 굴러가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도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 중국의 개발정책으로 티베트의 자연과 고유의 문화가 훼손되고 있는 것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티베트의 전통문화유산이 원형을 잃지 않고 유지되기를 중국정부도 원하고 있으며, 노력 중이라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 속 웅장한 자연, 신비한 문화유산 가득

라치초원의 경마공원
사진 속에 담긴 티베트의 자연풍경에서 세계 어디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특이함과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만년설로 뒤덮인 산과 우뚝 솟은 빙하, 강과 협곡이 종횡무진 교차하고 있다. 평균해발이 5,500m~6,000m에 달하는 카라쿤룬산, 에베레스트 산 해발 8,848m의 초모룽라봉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세계 제일의 대협곡인 야루짱부, '하늘의 호수'라고 불리는 남초호와 '성스러운 호수'로 불리는 마나사로바 호수도 사진 속에서 신비감 넘치는 자태를 드러낸다.작품은 티베트의 고유한 문화재와 순수한 사람들의 모습도 담아냈다. 해발 3,700미터 티베트 자치구의 라싸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 , 산꼭대기의 옹포라캉, 사미예사원, 타쉬륀포사원 등 티베트 역사의 문화발전을 상징하는 궁전과 사원과도 사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아직 문명의 때가 타지 않은 순수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빠진 이를 드러내고 자상하게 웃는 노인, 라마교 동자승들, 천진한 눈빛으로 공부하는 아이들 등 티베트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인상적이다.

티베트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여학생들
티베트는 중국 남서부 국경지역에 있는 티베트족 위주로 구성된 자치구다.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티베트 고원에 위치하고 있다.


길 걷는 할머니
남초호의 아침
자주색 옷을 입고 사찰에 모여 있는 승려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