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oy(Strange Distance #4)'
화려한 웨딩드레스 밑자락으로 핏빛 고기가 스며든 이미지를 그려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송연재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작가는 <젊은 작가 읽기전>, <공간산책전>, <인터날래2010 소통의 감수성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도시나 실내풍경은 비교적 정확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데 비해 인간의 형상은 구체화하지 않고 있으며, 외형 안에는 가시화한 색의 선들만 가득 차 있다.

불편한 느낌마저 주는 이러한 이미지들은 낯설지만 익숙하며 어딘지 모르게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 이는 세련된 도시 안에서 날마다 정해진 패턴대로 생활하는 현대인들, 누군가가 보내오는 진실성이 결여된 친절과 맞닥뜨리며 혼란스러워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상처에 주목한 작가의 작품들은 인간의 심리적 갈등이 어떤 특정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 다수에게 있다는 것을 작품과 함께 나눈다는 데 의미를 둔다.

작품과의 소통 속에서 고립된 감정보다는 위안 혹은 사람들과 더불어 무언가 생각할 거리가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작품들은 그러한 상황에 노출된 삶의 주체로서 인간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다. 3월17일부터 3월30일까지. 갤러리 도올. 02) 739-140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