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극을 확립하였고 근대 사상과 여성해방 운동에 깊은 영향을 끼친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이 원작.

<인형의 집>은 아내이며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살겠다는 새로운 유형의 여인, 노라의 각성 과정을 그려낸 작품으로 세계근대 여성주의 작품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과 2008년도에 LG아트센터에서 올려진 바 있다.

젊은 연출가 백순원이 맡은 이번 작품은 21세기 현대 여성들은 어떻게 자신의 사회와 울타리에 들어가 있는지를 재해석한다. 여기에 느린 듯하면서도 섬세한 배우들의 연기는 극이 진행되는 120분 동안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한다.

특히 눈여겨 보아야 할 장면은 뺏으려는 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 사랑하는 자와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자, 파괴하는 자와 그것을 막으려는 자의 팽팽한 신경전이 마치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한 실 한 가닥에 매달려 있는 듯한 모습들로 모자이크처럼 펼쳐지다가 어느 순간, 한곳에 모이는 장면.

이번 작품에는 탤런트 이옥정이 이제인으로 이름을 바꾸고 참여한다. 이제인은 MBC탤런트 31기로 데뷔하여 <영웅시대>, <불새>, <내 인생의 황금기> 등의 작품에 참여한 바 있으며, 이번 작품에선 '린네'역을 맡아 팜므파탈적인 연기를 펼친다. 3월12일부터 3월28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070) 7556-462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