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다'라는 라틴어 'Tangure'의 어원을 가진 탱고는 어느 춤보다도 남녀 파트너가 밀착하는 춤이다.

평균 4~5분의 탱고 음악이 흐르는 동안 남녀는 손을 맞잡고 다리를 엇갈리는 스텝을 밟으며 볼을 부딪친다.

대칭을 이룬 어깨선, 맞닿은 가슴, 서로 갈구하는 시선은 탱고란 춤을 한층 에로틱하게 해준다. 19세기 중반, 유럽의 이민자들에게서 시작된 탱고는 이제 유네스코가 지정한, 아르헨티나의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지난 11년 사이 4차례나 한국에서 뜨거운 무대를 선보였던 포에버 탱고가 내한공연을 통해 에로티시즘을 들춘다. 7쌍의 댄서들은 20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로 탱고에 숨을 불어넣는다.

의상 역시 춤을 완성하는 중요한 장치. 말끔하게 차려입은 턱시도와 넥타이, 걸치듯 머리에 쓴 중절모, 반짝이는 검정 구두는 남성 댄서의 상징이다. 반면 여성 댄서는 길게 트인 스커트, 몸의 굴곡을 강조하는 타이트한 실루엣, 화려한 액세서리를 착용한다. 이런 외모와 대비되면서 슬픈 내면의 표현이 극대화된다.

포에버 탱고는 아르헨티나의 첼리스트 루이스 브라보가 1997년에 공연으로 제작했다. 댄서들을 비롯해 가수와 11명의 오케스트라가 한 팀이 되어 탱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밀도 높게 보여준다. 3월 16일부터 2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T. 02-3443-9969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