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하(柳下)'
선명하고 투명한 색채, 대담한 구도와 여백의 미를 통해 한국화의 독자적인 경지를 개척한 박노수의 전체 화업을 살펴보는 대규모 회고전.

작가는 1955년 수묵채색화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이하 국전)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해방 후 1세대로 첫 번째 국전 추천작가가 된 한국화단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전시의 부제는 '봄을 기다리는 소년'. 박노수 작품의 주요 소재인 '소년'은 기성세대에 순응하지 않고, 고고한 이상을 가진 존재로서 작가의 감정이입의 대상이다.

또한 '봄'은 희망에 대한 기대를 의미할 뿐 아니라 박노수 작품의 맑고 순결한 정신세계를 상징하는 것이다. 특히 작품에 나타난 흰색과 청색의 극적 대비, 여백은 사색을 불러일으키며 물오른 봄처럼 서서히 드러나는 맑은 기운을 느끼게 한다.

한국화, 드로잉 등 총 100여 점이 출품되는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대표작들이 총 망라되며 산수화, 절지화 등 작가의 폭넓은 화업을 확인할 수 있는 미발표작 소품들도 대거 출품된다.

또한 작품의 한자제발을 한글로 함께 제시하여 작품의 시적 요소를 풍부히 전달하며, 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초기 드로잉들도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3월17일부터 4월18일까지. 덕수궁 미술관. 02) 361-1414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