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을 대표하는 부조리극 작가 파츨라프 하벨이 20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작가는 2003년 체코 공화국 대통령으로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난 후 문학과 인권 문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연극은 권력의 상실과 그것으로 인한 상실감을 극화한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과 체홉의 <벚꽃 동산>을 모티브로 삼았다.

얼마 전까지 최고 권력자였던 주인공이 권력을 이양하고 난 후, 그의 후임자에 의해 삶의 터전으로부터 추방되고 주인공의 오랜 정치 동지들이 철새처럼 권력을 쫓아 떠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연극에서 하벨은 권력의 상층부에 있었던 내부자의 시선으로 권력의 떠나감에 대해, 그 황량함과 쓸쓸함에 대해 날카롭고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은 2008년 5월 프라하에서 프리미어 공연을 가진 직후, 객석으로부터 10분 이상의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여러 평론가들로부터 '그의 인생 최고의 작품 가운데 하나'라는 호평을 얻은 바 있다. 4월2일부터 4월4일까지. LG아트센터. 02) 2005-0114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